" 당신의 위험했던 순간을 전파해 주세요! "
잠깐의 방심으로 처한 위기상황, 괜찮을 거라 생각했지만
아찔했던 순간 등. 사전에 이를 방지하기 위한 나만의 방법!
웹툰과 사연 및 노하우를 통해 알려 주세요.
제목 | 허릅숭이의 복거지계 론(論)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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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지만 10여 년 전까지는 차량을 운행했다. 그런데 어떤 원칙이하나 있었는데 그건 바로 집안의 행사와 친구들과의 모임이 있을 때면 반드시 구두를 깨끗이 닦고 갔다는 사실이다. 반면 내 차의 타이어야 늘 그렇게 군말 없이 어디든 내가 가자는 데면 따라갔음에 딱히 관심을 두지 않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도로를 달리던 중에 내 앞의 1톤 트럭 하나가 타이어가 마모된 때문으로 큰 사고가 날 뻔한 적이 있었다. 그 같은 광경을 보자 섬뜩한 생각이 들어 즉시로 타이어 전문점으로 가서 타이어를 모두 새 것으로 교체했음은 물론이다. 요즘엔 타이어 업계도 경쟁이 붙은 때문인지 차로 요지마다 타이어가 신발보다 싸다는 광고 문구를 쉬 접하게 된다. 하기야 아이들이 신는 외국산 유명 브랜드의 신발만 하더라도 십 여만 원이 넘는 즈음이다. 반면 타이어는 그 가격의 반도 안 되는 값이면 쉬 교체할 수도 있음에 그러한 광고는 기실 과장광고가 아니라 하겠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도 얼추 다 마모되어 보기만 해도 위태위태한 타이어로 용감하게(?) 운행하는 차량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타이어 사고 10건 당 사망자 수는 1.3명으로 일반 교통사고보다 5배 이상 많았다고 한다. 이에 따라 안전한 운행을 위해 평소 타이어의 마모도 확인과 공기압의 적절성 등 타이어 기본 상식을 갖고 수시로 점검하는 습관이 중요함은 당연지사라 하겠다. 언젠가 고속도로를 달리던 승합차에서 타이어가 빠지며 마주 오던 고속버스 운전석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는 사고가 발생하여 다수가 숨지고 부상했다는 뉴스를 접했다. 그러한 사고는 타이어가 빠진 때문이라니 운전자들의 타이어에 대한 경각심을 새삼 일깨워주고도 남음이 있다 고 보았다. 특히나 날씨가 점차로 추워지면 차로(도로)는 결빙이 되기 십상이다. 이런 경우 낡은 타이어는 사람이 신고 다니는 신발과도 같은 때문에 쉽사리 미끄러지기도 한다. 전문가의 주장에 의하면 타이어가 탈착되면 일정 시간 차량과 같은 속도로 굴러가지만 타이어의 탄성이 높아 버스 유리창 높이까지도 튈 수 있다고 한다. 또한 그렇게 탈착된 타이어가 반대편 차량에 부딪힐 경우 고속도로에서는 무려 시속 200㎞의 속도에 달하는 충격이 발생한다고 하니 모든 운전자라면 반드시 그 같은 '상식'을 숙지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차량은 우리가 목적한 곳으로 신속히 이동시켜 주는 문명의 이기이기에 애마(愛馬)라고도 불린다. 하지만 말(馬)도 당근과 같은 먹이만 줘서는 달릴 수 없음에 주기적으로 말의 '신발'인 편자를 갈아줘야 함은 물론이다. 말에게 먹이가 당근이고 신발이 편자이니 이를 차량으로 치자면 먹이는 유류이겠고 신발은 타이어이니 말이다. 이러한 복거지계(覆車之戒), 즉 앞의 수레가 엎어지는 것을 보고 뒤의 수레는 미리 경계하여 엎어지지 않도록 한다는 뜻으로, 남의 실패를 거울삼아 자기를 경계함을 이르는 말인 것처럼의 주의할 점은 또 있다. 20여 년 전 겨울에 지방국도를 승용차로 달리다가 내 차가 전복되는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 또한 타이어와 연관된 것이어서 지금 생각해도 모골이 송연하다. 스노우 타이어가 아닌 일반 타이어로 운행하다가 차가 빙판길에서 팽이처럼 돌며 2미터 아래 포도밭으로 굴렀다. 잠시 기절까지 했다가 겨우 눈을 떴는데 포도밭을 자행하는 버팀목 형태의 콘크리트 구조물이 거꾸로 쑤셔 박힌 내 차의 조수석 깊숙이까지 들어와 있는 게 아닌가! 그러니까 동행자가 있어 만약 거기에 탔더라면 동승자는 분명 참변을 당했을 것이었다! 여기서 화들짝 놀란 나는 차의 수리를 마친 즉시 타이어를 스노우 타이어로 교체했음은 물론이다. 나는 평소 잘 하는 게 없어 허릅숭이라고 아내가 놀린다. 맞다. 나는 일을 실답게 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가족사랑에 있어서만큼은 그 어떤 만석꾼보다 부자라는 자부심이 오롯하다. 도래하는 만추 즈음이면 우리 부부의 결혼 34주년 기념일이 도래한다. 경제난으로 말미암아 처를 처분한지도 10년이 넘었다. 그러나 자린고비 노를을 하며 적금을 계속 부은 덕분에 가을쯤엔 차를 다시 사도 된다. 차를 구입하면 아내를 태우고 바다에 먼저 가고 싶다. 그리곤 “이 허릅숭이랄 살아줘서 정말 고마워!”라는 칭찬을 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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