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의 위험했던 순간을 전파해 주세요! "
잠깐의 방심으로 처한 위기상황, 괜찮을 거라 생각했지만
아찔했던 순간 등. 사전에 이를 방지하기 위한 나만의 방법!
웹툰과 사연 및 노하우를 통해 알려 주세요.
제목 | 後 (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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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4학년 내 아이는 주부이자 직장인인 나보다 바쁘다. 학교에서 영어 학원 또 영어학원에서 바이올린학원으로……. 저녁식사시간이 다 되어서야 축 늘어진 어깨를 하고 집으로 들어서는 아이가 가끔은 안쓰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어쩔 수는 없는 노릇이다. 엄마인 나로서는 다른 아이들만큼은 가르쳐야지 하는 마음뿐이었다. “환준아! 횡단보도 건널 땐 손들기! 차 타고 내릴 땐 주변 살피기! 알지?” 학교 숙제와 학원 진도는 행여 뒤쳐질까 매일매일 봐 주면서도 아이의 안전에 대한 것은 가끔의 당부가 전부였다. 하지만 얼마 전. 한참 회사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데 아이에게 전화가 왔다. 별 다른 생각 없이 받았는데 아이의 목소리에는 두려움과 무서움이 가득하다. “흑흑흑! 엄마! 나 다쳤어요. 엄마 언제와요?” 영문을 몰라 가슴은 타 들어 가는데 아이의 학원 선생님이 다급히 전화를 받아 말씀하신다. “어머니! 환준이가 학원 봉고차에서 친구들과 장난을 치다 다쳤나 봐요. 피가 많이 나서 지금 응급실로 가고 있는데 어머님이 오셔야 할 것 같아요.” 어딜 가는지 직장에 제대로 말 한마디조차 남기지 못하고 병원 응급실로 달리고 또 달렸다. 아이는 응급조치가 끝났는지 응급실 앞 의자에 선생님과 나란히 앉아 있었다. 그래도 저 멀리 아이의 머리에 감겨 있는 하얀 붕대를 보자 참고 있던 눈물이 봇물이 되어 터져 버렸다. 아이를 붙잡고 한참을 울고 나니 이내 선생님이 차근차근 좌초지종을 설명해 주셨다. “학교에서 학원 오면서 아이들이 장난을 심하게 했나 봐요. 크게 소리를 지르고 하니까 기사님이 놀라서 차를 세웠는데 환준이가 서 있다 반동이 심하니까 창문에 머리를 부딪친 모양이예요. 기사님이 몇 번 주의를 주셨다는 데도……. 저도 평소 아이들 공부만 가르쳤지 안전 교육은 한 번도 해 준 적이 없어서 정말 죄송해요. 어머님.” 선생님의 말씀에 이상스레 얼굴이 붉어져 옴을 느꼈다. 아직 어린 아이가 얼마나 놀랐을까 싶어 괜찮다면 어깨를 다독여 준 것도 잠시. 그 훤한 이마를 열 바늘이나 넘게 꿰매게 된 아이를 보니 속상한 마음을 감출 수 없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결국 아이를 다그치고 말았다. “엄마! 미안해! 아주 잠깐이었는데 아주 조금 장난치다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단 말이야.” 다시 울음보를 터뜨리는 아이를 끌어안고 나도 엉엉 소리를 내 울어 버리고 말았다. 장난을 치다 이마를 12바늘이나 꿰매는 대형 사고를 낸 아이보다 아이의 안전에 무관심했던 내 자신에게 더 화가 났다. 나는 도대체 그토록 사랑한다는 내 아들에게 여태껏 무엇을 가르치려고 했던 것일까 싶어서……. 글로벌 시대라고 유치원 때부터 외국어 공부엔 심혈을 기울였던 엄마. 행여 학교 성적이 뒤쳐질까 싶어 좋은 보습 학원을 알아보느라 다리품을 팔며 이 곳 저곳 기웃대던 엄마가 나였다. 그러나 아이의 삶과 생활에서 가장 중요하기에 더욱 철저히 가르쳐야 했던 안전교육은 생각지도 못했던 미련한 엄마였다. 정성들여 좋은 약을 발라 주고 상처를 감쪽같이 사라지게 해 준다는 유명한 병원을 찾아보고는 하지만 삐뚜름하게 꿰매진 아이의 이마는 상처가 깊다. 함께 안전사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안전문화에 대한 서적을 읽는 아이의 얼굴은 아픈 상처와는 달리 해 맑기만 하다. 그 해맑은 얼굴울 그 어여쁜 미소를 지켜 주는 건 공부도 성적도 아닌 철저한 안전교육임을 어리석은 엄마는 이제야 깨달아 본다. 내 아이에게 갑자기 찾아 온 교통사고이자 안전사고. 어른들도 피해갈 수 없다는 교통사고이지만 아이들의 경우엔 도로에서 차 안에서도 조금의 부주의에도 사고가 날 확률이 어른보다도 훨씬 많은 것이다. 그렇기에 어른들에게 보다 더욱 많은 안전 교육과 가르침이 있어야 할 것이다. 나처럼 커다란 상처를 얻은 후 에야 뼈 아프게 후회하는 바보 엄마는 더 이상은 없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소중한 내 아이에게 제일 우선이 되어야 할 교육은 엄마가 가장 먼저 가르쳐야 할 교육은 안전교육임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