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방어 넘버원! 안전공감(安全共感) 공모전

" 당신의 위험했던 순간을 전파해 주세요! "
잠깐의 방심으로 처한 위기상황, 괜찮을 거라 생각했지만
아찔했던 순간 등. 사전에 이를 방지하기 위한 나만의 방법!
웹툰사연 및 노하우를 통해 알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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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안전의 반복학습

  


신년 초 새로운 계획과 꿈으로 희망에 부풀어 있어야 할 새해 벽두부터 대형화재 참사라는 안타깝고 끔찍한 사고의 뉴스와 함께 한해를 시작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바로 의정부시에서 발생한 대봉그린아파트 화재가 바로 그것이다.


 


128명의 사상자와 4명의 고귀한 생명을 앗아간 이 화재는 1층 현관에서 시작되어 당시 4개동 아파트 상층부로 급격하게 번지며 화염과 농연에 휩싸였고, 건물 내부에 있던 입주민들이 탈출하기 위해 창문에서 구조를 기다리거나 필사적으로 매달리다 지쳐 뛰어내리는 급박한 상황으로 전개 되었다.


한마디로 현장은 아비규환 그 자체였다.


TV앞에 있던 우리 모두는 가슴을 조이며 이 생지옥 같은 현장을 생생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순간 나는 몇 년 전 소방 119 구조대원으로 재직하면서 화재 현장에서 안전장비를 착용하고도 안전 수칙을 어겨 죽을 고비를 넘겼던 절체절명의 시간들이 문득 떠올랐다.


 


지하2층 지상 7층의 상가 건물 중 6층 유흥주점에서 화재가 발생했는데, 다행히 영업이 종료된 늦은 새벽 시간이어서 건물내부에는 사람들이 남아있지 않아 인명피해는 없었다.


소방대가 현장에 도착 했을 때 화재가 발생한 6층은 외부로 검은 연기와 함께 거센 화염이 분출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원들은 21개조로 팀을 맞춰 신체 보호 장비를 갖추고 현장에 진입을 시도했다.


피난계단을 통해 먼저 올라간 조와 달리 나중 출발한 나는 잦은 출동에 지쳐 있던 새벽 시간이라 좀 편하게 움직여 보겠다는 안이한 생각으로 화재 발생 층 바로 아래층인 5층까지 승강기를 이용해 올라가자고 동료 대원을 설득 하여 승강기에 탑승을 했다.


5층에 멈춰선 승강기에 문이 열리자마자 용광로 같이 뜨거운 열기와 함께 검은 연기와 거센 화염이 승강기 문 앞까지 몰아치고 있었다.


순간의 잘못된 판단에 대한 대가는 너무도 가혹했다.


승강기에서 내리려던 우리는 순식간에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암흑천지 앞에서 한발자국도 더 나아갈 수없는 생사의 갈림길에 놓이고 말았다.


내가 설득해 따라 나섰던 죄 없는 동료 대원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고


순간 아~ 사람이 이렇게 죽는 거구나 ! 라는 말이 저절로 떠오르며,


허둥대기 시작했다.


빨갛게 달아오른 기름불속에 던져진 새우의 마음이 이런 것이었을까?


도마 위에 올라간 산 낙지의 마음이 이런 것이었을까?


승강기 벽면 어딘가에 붙어 있을 조작 버튼을 찾아 여기 저기 쉴새없이 더듬거리며 몸부림을 쳤다


살기 위한 절박함이란 짧은 순간에 사람을 미치게 한다는 것을 그때 꺠달았다.


하늘의 도움이었을까? 거센 화염의 열기가 갑자기 차단되고 쑤~우욱 하고 내려가는 느낌이 나더니 문이 열리고 신선한 공기가 한꺼번에 확 밀려 들어 오는 것이었다.


 


깜깜했던 암흑천지에서 광명을 찾은 것이다.


5층에 정지 되어있던 승강기가 작동을 하면서 다시 1층으로 내려 오게 된 것이다.


천신만고 끝에 건물 밖으로 나온 나는 아~ 내가 살아있구나 라는 것을


느끼면서 사람이 입으로 불러 모을 수 있는 모든 신들을 불러 대기 시작했다.


하나님, 부처님, 알라신,성모마리아,산신,쥬피터, 헤라, 아폴론, 비너스 먼저 가신 조상님.....등 등


 


 


일반인도 아니고 고도의 소방훈련을 했다고 자부하는 소방대원이 화재발생 건물 진입 시 지켜야 할 안전수칙을 무시하고 순간의 편함을 위해


소중한 생명을 잃을 뻔 했던 아찔한 순간을 맞이했던 체험담을 조금


창피하긴 하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며 화재가 발생한 건물에서는 승강기에 절대 타지 말라고 조언을 해주곤 한다.


절대로 승강기에 탑승해서는 안되는 이유는 화재가 발생한 건물에는 전원이 꺼지면서 작동 중이던 승강기가 멈춰 설 수 도 있을 뿐만 아니라, 승강기가 건물 내부에서 발생한 화재의 굴뚝 역할을 할 수도 있어 더 많은 유독가스에 순식간에 노출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다급해진 마음에 재난현장에서 빨리 벗어나고자하는 인간의 심리는


누구나가 다 가지고 있는 것이지만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는 보다


침착하게 행동해야하며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평상심을 잃고 화재현장에서 서두르다 보면 호흡이 가빠지고


쉽게 패닉현상(공포, 공황, 당황)에 도달하게 되고 자칫 생명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쉽사리 오르고 내릴 수 없는 초고층의 건물일지라도 죽을힘을 다해 화재가 발생한 건물의 상층부나 옥상 또는 아래층으로 대피를 하는 것이 자신의 생명을 보호 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항상 접해오던 안전에 관한 이러한 이야기들도 알고는 있지만 실제 상황이 되면 우리에게 아무런 도움을 발휘 하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왜냐하면 이러한 안전에 대한 교육들이 교육 그 자체로 끝나기 때문이다.


안전사고에 대한 사례 등을 통한 공감만으로는 바뀔 수가 없다.


끊임없는 반복 교육과 실천이 있어야만 실제상황에서도 행동으로 이어 질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명심 해야 할 것이다.


몇 년 전 나는 소방대원으로 안전교육을 하기 위해 대형 건설현장 근로자 안전교육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


교육이 끝나고 돌아서는 나에게 국내 굴지의 대형 건설사 안전과장이 전하는 일성은 많은 것들을 공감하게 했다.


그 말은 다름 아닌 공사현장에서 작업인부들이 자발적으로 안전모를 착용하고 현장으로 들어가기 위해 걸린 시간이 20년이 걸렸다는 말이다.


자신의 안전을 위해 모자 하나를 습관적으로 착용하기까지에 걸린 시간이 자그마치 20년이란 세월이 걸렸다는 것이다.


그 이후부터 나는 안전교육을 할 때마다 이 말을 마치 내 경험담인양 빠지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 들려주곤 한다.


그렇다.


생활 속의 안전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은


더더욱 아닌 것이다.


차근차근 준비해서 체험하며 공유하고 실천적 행동에 옮길 때 이뤄 질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안전에 관한 지속적인 훈련과 반복 교육을 통해서만이 생활 속의 안전 문화가 정착되고 지켜질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갈수록 초고층, 초고밀화 되어가는 건축물들의 숲에서 크고 작은 사고의 위험에 항상 노출된 채 자신의 안전조차도 장담할 수 없는 불행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가끔 생각을 한다.



잊을만하면 한번씩 벌어지는 크고 작은 안전사고와 대형 참사들!


각종 미디어 매체를 통해 쏟아져 나오는 크고 작은 사고들...


우리는 잊을만하면 한번씩 겪어야 하는 안전 불감의 대가들을 눈으로 확인하는데 그치는 지독한 불감증의 굴레에서 벗어나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생활 속의 안전에 대한 예습 복습이 꼭 필요하다.


바로 안전의 반복 학습이 그것이다.



한마디의 말보다 실천 !


그것만이 내 자신의 안전과 이웃의 안전을 모두 지키고 보다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원동력이 될 것이란 생각을 해본다.


안전의 사각지대”?... 지금 우리가 딛고 선 자리는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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