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방어 넘버원! 안전공감(安全共感) 공모전

" 당신의 위험했던 순간을 전파해 주세요! "
잠깐의 방심으로 처한 위기상황, 괜찮을 거라 생각했지만
아찔했던 순간 등. 사전에 이를 방지하기 위한 나만의 방법!
웹툰사연 및 노하우를 통해 알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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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혹시나’ ‘설마’ 잊고 계시지는 않으신가요?



여러분 등하불명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우리말로 하면 등잔 밑이 어둡다.’ 라는 뜻입니다. 실제로 어둠 속에 불을 환히 밝히면, 아랫부분만 어둡고 주위는 환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안전에 유의하는 첫 번째 습관이자 마지막 습관은 바로 나와 가장 가까운 부분을 살피는 것에서 출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사고는 바로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일어나는 법이니까요. ‘나는 아니겠지,’ 라는 마음이 아닌 나도 그럴 수 있어.’ 라는 마음으로 긴장하는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그러면 위의 사자성어를 몸으로 기억하고 있는 저의 사연을 들어보시겠어요? 가족 모두에게 등하불명이라는 사자성어를 몸소 익히게 한 제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무려 지금으로부터 약 20여 년 전 키가 작은 어린 시절 아이 때의 일이었습니다. 친척들과 숨바꼭질을 하던 화창한 봄날이었습니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1분 뒤에 찾는다. 59, 58, 5710,9,83,2,1 간다!” 그렇게 심장 두근거릴 수가 없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떨리는 숨바꼭질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너무나도 가슴이 쿵쾅거려 마치 누군가 뒤를 쫓아오던 느낌으로 아주 멀리 도망쳤습니다. 어디에 숨는 게 좋을까. 아무도 모르게 사라지는 마법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텔레토비가 다니는 지하와 연결된 구멍은 없을까? 하는 마음으로 저는 넒은 아파트 앞 공터를 뛰어다녔습니다. , 누나, 동생들은 같이 한데 어우러져 딱 봐도 들킬 것 같은 곳에 숨어 술래를 엿보고 있었습니다. ‘저렇게 숨으면 걸리고 말거야. 아무도 못 찾게 난 혼자 다녀야겠어.’ 어렸을 때 철은 없었지만 내기에는 절대로지지 않는 승부 근성이 있었던 게 틀림없었습니다. ‘그래 저기다!’ 바로 제가 생각해 낸 곳은 차의 아래 공간이었습니다. 몸이 작았던 것이었을까, 아니면 차가 커서 숨을 공간이 있었을까. 어렴풋이 떠올리기론 승용차였던 걸로 기억하여 제 몸이 매우 작았고, 그만큼 숨으려는 의지가 강하지 않았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10분이 흐르고, 20분이 흐르고, 아무도 찾지 않았습니다. ‘역시 아무도 날 찾지 못하는군. 아니면 혹시 날 버리고 집에 들어간 거 아냐?’ 하며 어린마음에 갑자기 울음이 나오려 했습니다. 그 때였습니다. 제 앞으로 수 많은 다리들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어디 있어! 나와 빨리! 우리가 졌으니까 얼른 나와 밥 먹으러 집에 들어가자. 너 안 나오면 고모한테 혼나.” 저는 결코 속지 않았습니다. 지네처럼 생긴 다리들이 지나가니 너무나도 떨렸고, 절대 찾지 못하게 숨죽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사촌들의 발걸음은 멀어지고, 날은 어둑어둑해졌습니다. 그 후 30분이 지나자 종아리에 쥐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제 생각엔 쥐라는 것도 그 때 처음 느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제 나가볼까? 아무도 없을 거야. 이 정도면 술래잡기 왕이라고 불릴 만하겠지. 뿌듯하다.’ 그 때였습니다. ‘부릉 부르릉’ “아들! 저기요 차 멈춰요.” 저 멀리서 어머니께서 큰 소리를 내시며 차를 멈춰 세우셨습니다. 태어나서 그렇게 큰 어머니의 목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었기에 너무나도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고 멈춰 있었습니다. 차가 뒤로 후진하고 있었는데도 말이죠. 차도 또한 놀라 같이 멈췄고, 어머니는 저를 길가 저편에 데려다 놓고 차 운전자에게 가서 화를 냈습니다. “뒤에 애가 있는데 보지도 않고 후진을 하시면 어떻게요? 운전하기 전에 주위 둘러보고 하시는 거 몰라요? 하마터면 애가 다칠 뻔 했잖아요.” 그때 당시는 한글을 어느 정도 익힌 나이여서 그제서야 그 말을 이해하고 펑펑 울었습니다. 어머니에 대한 감사와, 제 잘못으로 벌어진 두 어른의 말다툼 모두가 다 제 탓이었습니다. 또 들어간 줄만 알았던 사촌들도 저를 찾으러 동네 곳곳을 다니다 돌아온 것이었습니다. 모두에게 너무나도 미안했던 저여서 그랬는지 더욱 서러워진 탓에 목 놓아 울어버렸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다가와 꼭 안아주었습니다. 제가 잘못하여 벌어진 일들이었지만 저를 품어주는 가족들에게 너무나도 고맙고 미안했습니다. 그나저나 운전자 분께 사과를 못 드린 게 지금에서야 생각납니다. 누가 차 아래 사람이 있을 거라 생각했겠습니까. 다행히 나오려고 하는 참에 어머니도 함께 그 장면을 보시고 오신 게 제 평생 운을 그때 다 쓴 것이 아닌 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저씨 지금에서야 이렇게 사과드립니다. 너무나도 죄송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께서 화를 내셔도 같이 화내시지 않고 오히려 사과해주시고 한 발짝 뒤로 물러나주셔서, 저를 이해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우리나라 단어에 혹시나’, ‘설마라는 말이 있습니다. 안전에는 너무나도 필요한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차 아래 있었던 것처럼 있을 수가 없는 일들이 우리가 살아가는 데 많이 일어나 안전사고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다치지 않았기에 다행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저 말고도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마음이 아프고 힘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사고는 나 하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제3자에게도 정신적 충격과 피해가 전해지기에 정말 조심해야겠습니다. 5초만 시간을 내어 우리 주변을 살피고, ‘혹시나’, ‘설마에 대한 답을 확실히 한다면 그보다 행복한 하루가 우리에게 주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안전에 유의해 우리 주변 소중한 사람들, 동물들 모두를 지켜 사고가 없는 그 날까지 두 단어를 마음속에 항상 품어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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